'反 이민정책' 불발 불구 불법입국자 급감
 멕시코 국경 체포 '작년 4만→올해 1만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슬람권 입국거부 행정명령과 멕시코 국경장벽 등 반(反) 이민정책들이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공포감(Fear)'만으로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실질적인 불법체류자 추방 건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국에 입국한 이민자 수가 급감했다.

 WP는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이 실제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공포 전략'은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멕시코 국경에서 불법이주를 시도하는 사람들을 체포한 건수는 1만2103명에 그쳤다. 이는 2016년 말 4만명이 넘었던 수에 비해 눈에 띄게 불어든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강경 발언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 연설에서 "그들이 침입하면 붙잡혀 쫓겨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