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인천공항 제 2터미널에 올 연말 22대 설치…이달 제 1터미널 시범 운영
고국 방문 한인 등 모든 승객 통과해야, '사생활 침해·유해전파'우려도

 앞으로 한국 방문이 잦은 한인들은 인천공항 '전신검색대(원형 검색장비)'를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사생활 침해 소지 등을 없앴다'며 올 연말 개항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22대를 설치키로 하고 이달 제1터미널에서 시범 운영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신검색대는 기존 문형태의 금속탐지 검색대로 찾아낼 수 없는 비금속이나 신체 속에 숨겨둔 물품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다. 그 동안 한국 항공보안법 시행령에는 금속탐지 검색대 사용만 규정했으나, 전신검색대가 포함된 개정안이 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공항테러 위협이 늘고 고도화된 폭발물이 개발되기에 세라믹 무기, 분말·액체 폭발물 등 비금속 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전신검색대가 필요해 근거 조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말 여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검색 구역에 전신검색대 22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제2터미널에 설치할 신형장비는 앞서 제1터미널에서 이달부터 시범 운영해 안전성을 미리 점검받을 예정이다. 

 제2터미널이 개항하면 모든 승객은 전신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2∼3초간 검색대에 손을 들고 서 있기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 유아 등은 예외로 금속탐지 검색대만 통과시키기로 했다.
 전신검색대는 2010년 총 6대가 도입됐으나 '알몸 투시기'라는 우려와 함께 유해전파 노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공항에서는 '요주의 인물'만 선별적으로 전신검색대를 통과시켜 2010년부터 작년 9월까지 이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은 1만명 중 5명꼴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형 전신검색대는 별도의 판독요원이나 판독실 없이 자동판독이 이뤄져 사생활 침해 소지를 없앴다. 또 밀리미터파를 쏘는 방식이어서 유해파가 스마트폰의 1만분의 1 수준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한편 미국의 100여개 공항은 전신검색대가 90%, 금속탐지 검색대가 10% 비율로 운영되고,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모든 공항에 전신검색대를 설치한다. 네덜란드 스히폴공항도 금속탐지 검색대 없이 100% 전신검색대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