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2013년 훈련 촬영중 사고로 숨져…끝까지 카메라 놓지 않아 
미군,마지막 촬영사진 공개 "이름 딴 최고 전투사진상 제정"


 2013년 7월 여군 힐다 클레이턴은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주에서 현지 아프간군의 화력 훈련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한 군인의 실수로 박격포가 폭발하면서 사방은 교전 현장을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진병이었던 클레이턴은 마지막까지 셔터를 놓지 않았고 아프간 군인 4명과 함께 사망했다.

 미 육군이 발행하는 잡지 '밀리터리 리뷰'최근호(5, 6월호)가 공개한 그녀의 마지막 사진에는 폭발이 일어나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공중으로 떠오르는 한 병사의 위태로운 모습이 담겨 있다. 같은 현장에서 아프간 부대 소속 사진사가 찍은 사진 속에선 시뻘건 불꽃이 터져 나오는 현장을 담아내고 있는 카메라 렌즈가 눈에 띈다. 누가 찍고 있는지는 앵글에 잡히지 않았지만, CBS 뉴스는 이 카메라가 클레이턴의 것이라고 전했다. 

 밀리터리 리뷰는 "클레이턴의 죽음은 여군들이 전투와 훈련 현장에서 갈수록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클레이턴과 함께 복무했던 사진병 셰니 브룩스는 CBS뉴스에 "클레이턴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다가 죽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22세였던 클레이턴은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 제55 신호중대의 전투 카메라부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다. 

 미군은 "클레이턴 유족의 허락을 받아 이 사진을 공개했다"며 "앞으로 클레이턴의 이름을 따서 매년 '최고의 전투사진'에 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