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

'적폐청산·대통합', 외교안보·경제 위기 해결과제 산적 
 10년만의 진보 정권…"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기대
 대한민국에'희망의 내일'선물할 새 리더십에 시선집중 

 '문재인 시대'가 문(門)을 열었다.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가져온 조기 대선의 산물로 9년 2개월 만에 이뤄진 진보진영으로의 정권교체이다.

 광장의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등으로 무너진 나라의 근간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멈춰선 국정을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문 당선인의 대선 슬로건대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내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과업이다.

 문재인 시대의 개막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쓸쓸한 퇴장'으로 권위주의 시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자리에 국민주권주의가 위력을 발휘한 새로운 시대가 움을 틔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팎으로 처한 현실은 엄중하다. 탄핵과 조기 대선의 터널을 지나오는 과정에서 이념·세대 간 국론분열은 이른바 '촛불'과 '태극기'로 상징되며 갈수록 심화했고, 안보와 외교, 경제 위기라는 '삼중고'가 출발부터 새 정부를 옥죄고 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에서 협치와 연정의 시험대에도 올라서 있다.

 무엇보다 인수위 없는 정부 출범이라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예행연습 없는 실전' 상황 자체가 새 정부에게는 큰 도전이다. 이 모든 환경이 정치권 안팎에서 "집권 후가 더 걱정"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해온 배경이다.

 '이게 나라냐'는 광화문 광장의 함성으로 시작된 이번 대선 기간 내내 문 당선인이 붙잡고 있던 화두는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이다. 그만큼 집권 후 최대 과제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준비된 대통령'을 내건 문 당선인이지만, 정치, 안보와 외교, 경제 등 어느 하나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오전 투표를 마치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홍은동 자택 뒷산을 산책하며 '짧은 휴식'을 취하던 문 당선인은 '선거운동도 끝나 홀가분할 것도 같고 마음이 더 무거울 것 같기도 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도 홀가분 안 하다"고 대답했다. 그만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가 헤쳐가야 할 산적한 과제의 무거움을 보여준 대목이다. 그리고 '대통령 문재인'의 성공 여부에 대한민국의 5년 운명이 달렸다.

 또한 "대통령이 출퇴근하면서 퇴근 때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과 소주 한잔 하며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겠다"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 '소통 대통령'을 공약한 그가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기대한 일반 국민의 소소한 일상을 깨알같이 바꾸며 '희망의 내일'을 선물할지에도 대한민국의 시선은 쏠려 있다.
<관련기사=2·3·5·7·10·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