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미사일 성공…대놓고 美본토'핵공격'위협

 북한이 지난 14일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갖추는 데 바짝 다가섰다.<관계기사 13면>

 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밝혔지만, 성능을 따져보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시험발사를 지켜본 김 위원장은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며 "미국이 부질없는 경거망동으로 우리 공화국을 서뿔리(섣불리)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미국 본토까지 날릴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에 1천㎏의 탄두를 탑재할 경우 사거리는 IRBM급인 4천50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사거리 4천500㎞의 북한 미사일은 미군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포함한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는 북한과 약 7천500㎞ 떨어져 있어 사정권 밖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릴 뿐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로 접근하는 미국 항공모함을 비롯한 증원전력을 타격하고자 탄도미사일의 정밀도와 파괴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내부적으로는 유사시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 한미동맹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자체 핵무장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급속한 동맹 이탈(decoupling·디커플링)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결국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동시에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한미동맹의 앞길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