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7일 발표될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최대치였던 10조1천6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2013년 3분기)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과연 얼마나 많이 벌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24년간 반도체 업계 판매액 1위 자리를 지켜온 '황제' 인텔의 매출액을 추월하고, 영업이익에서도 처음으로 애플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시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3조원대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대 14조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인 5일 기준으로 집계한 최근 3개월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58조3천185억원, 영업이익 13조1천972억원이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에 집계됐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9천906억원이었는데 그새 12조원대에서 13조원대로 바뀐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작년보다 16.4% 증가한 59조3천억원, 영업이익을 64.9% 늘어난 13조4천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가 7조4천억원, IM(인터넷모바일) 3조5천억원, 디스플레이 1조7천억원, CE(소비자가전) 5천억원, 3월 삼성전자에 인수된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이 3천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인텔과 애플 실적을 사상 최초로 넘어서면서 2013년 3분기(10조1천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낸드플래시의 출하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뤄졌고, 갤럭시S8 판매에 따른 ASP(평균 판매단가) 상승 효과로 IM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또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증가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으로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작년보다 19% 증가한 60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13조9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가 7조8천억원, IM이 3조7천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5천억원, CE가 8천억원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좀 더 보수적으로 봤다. 매출액 58조원, 영업이익 12조9천억원을 예상했다.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가 7조8천억원, 디스플레이 1조3천억원, IM 3조2천억원, CE가 8천억원이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D램 생산업체들의 10나노미터(㎚)급 수율 향상이 빠르지 않고, 낸드플래시는 삼성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3D(3차원) 낸드 양산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경쟁사보다 10㎚ 양산을 빠르게 진행했고 고객사 수도 증가하면서 시스템LSI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갤럭시S8은 판매량이 양호하지만 비용 부담이 있어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14조500억원을 제시했다. 무려 14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것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영업이익 13조6천억원을 예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쪽에서 업황이 호조를 띠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3분기에는 또 한 번 새 기록을 쓸 것이란 전망이 많다. 2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며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13조9천억원을 예상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재 연구원도 "하반기 실적 추정치의 상향 여지도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가파르게 상승해 1월에는 41조원이었으나 6월에는 50조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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