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입시 앞두고 SAT 고득점 목적 본국행 줄이어…"여름방학 대치동 학원가 점령"

[뉴스인뉴스]

'최고 6주에 1000만원'비싼 수강료 불구 수강생들 넘쳐
 3월부터 미주 학부모 대상 홍보전…시험 요약집도 불티

 미국 대학 입시를 앞두고 SAT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가는 소위 '한인 역 유학생'들이 대치동 학원가를 점령하고 있다고 주간동아가 최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이 주로 듣는 수업은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 관련 수업. 보통 11학년 말까지 원하는 SAT 점수를 따놓아야 마음 편하게 대입을 준비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10월 시험을  앞두고 여름방학에 수요가 몰린다. 특히 조기 입학 시험인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이 11월에 있어 그전까지는 SAT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강생은 대부분 6월 초부터 방학에 들어간 한인 유학생이다. 

 대치동 일대 SAT 수강료는 보통 주당 100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6주에 1000만 원을 요구하는 학원도 있다. 

 대치동의 일부 대형 어학원은 보통 3월부터 미주 한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내로라하는 학원 원장, 실장들이 찾아와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조기 등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부터 학부모들은 너나없이 아이의 한국행 방학 스케줄을 짜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SAT 문제 유형을 분석한 '요약집'도 고가에 팔리고 있다. 아이가 미국 사립고교에 재학 중인 주부 B씨는 "SAT 특강 상담을 받는데 학원 측에서 갑자기 요약집 얘기를 꺼내 놀랐다. 200만 원이면 족집게 식 문제집을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 우리 아이가 만약 11학년 넘어서까지 점수가 안 나오면 나 역시 마음이 흔들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인 유학생 중에는 외국 대학이 아닌 한국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위에 한국 대학이 있다'는 말이 떠돌 정도다. 연초에 미국 대입 결과가 나오는데, 거기에 먼저 합격하고 그걸 스펙 삼아 한국내 대학에 지원, 입학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주부 A씨는 "우리 아이도 아빠 직장 때문에 해외에서 9년간 거주했는데, 경제 여건상 미국 대학은 보내기 힘들 것 같아 재외국민특별전형으로 한국 명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문대 입학이 인생의 성공이라는 인식이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서 계속 존재하는 한 방학 때마다 한인 유학생이 대치동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도 계속돼 사교육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