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휴가라니" vs "호들갑 떨지마라"


야 3당 "대한민국 안보도 휴가중" 일제히 文때리기 
민주당 "휴가가도 안보동향 면밀 점검…괜한 트집"

 야 3당은 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고조되는 안보 위기를 거론하며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야 3당이 공동전선을 형성한 모양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불안하고도 두려운 좌파세력의 안보 무능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 스스로 6·25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하셨는데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우리나라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 통화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지금 대통령은 한가하게 등산이나 하고 또 그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소위 이벤트 쇼 정치를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바른정당도 "대한민국 안보는 휴가 중"이라며 "문 대통령은 빨리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햇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무개념 국정운영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미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는 50분 이상 대화를 하면서 우리 대통령과는 통화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호들갑을 떨며 외교력을 흠집 내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극 반박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휴가를 문제 삼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군통수권자가 휴가를 중단한다면 정말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국민에게 불필요한 안보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북한의 동향이나 주변국 움직임을 면밀히 보고받고 있다. 호들갑스럽게 휴가 중단을 요구할 상황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초당적 협력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쟁만 일삼으면 오히려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음을 야당은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