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세계 163개 공관 70여명 교체 대상 역대 최대 규모, 이기철 LA총영사 포함 여부 관심

[뉴스포커스]

외교부, 각종 공관장'갑질'관련 인사 혁신 방안 마련
외부 인사 공관장 영입 비율 30%까지 확대 결정 주목

 재외공관장들이 성폭행 범죄와 각종 '갑질' 행태로 인사 개혁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외교부가 올 하반기 대대적으로 재외공관장을 교체하기로 해 인사태풍 몰아닥칠 예정이다.

 11일 외부 혁신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1차 인사혁신 방안에 따르면 외교부가 올 하반기에 교체할 재외공관장은 70여명 내외. 이는 전체 163개 공관의 약 43%에 해당되는 규모로, 역대 최대 물갈이다.

 재외공관장 인사는 1년에 두 번(5월, 11월) 실시된다. 한 번 인사 때 보통 25∼30명 정도가 바뀌는 점을 감안하면 평소 인사 폭의 두 배가 교체되는 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의 공관장을 교체할 계획"이라며 "어느 지역의 공관장이 교체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교부는 외부 인사의 재외공관장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재외공관 중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공관장의 비율은 10%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외부 영입 인사가 대거 재외공관장에 포진하게 될 전망이다. 

 소위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북미·북핵 관련 부서에 특정 대학, 외시 출신 인사를 배치하던 관행을 없애며 학연, 기수와 무관하게 발탁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선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20~30명의 외부 인사가 하반기에 공관장으로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정부는 전임 정부와 달리 4강 대사 인선에도 모두 외부 인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을 두고 일부에선 재외공관장 자리가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의 통로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국 외교부의 재외공관장 대대적 교체 방안에 따라 부임한지 1년 6개월째를 맞고 있는 이기철 LA총영사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받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