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회장 대회 참석 로라 전 LA한인회장 '쓴소리'

[人터뷰]

"내부싸움으로 주요이슈 손놓고 있어 
 현직한인회장협의체 구성 역할 대신"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가 계속되는 분규로 제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150여 개가 넘는 미국 한인회를 대표한다고 내세우지만 회장 선거를 놓고 벌써 몇 년째 갈등이 지속돼 유명무실합니다."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중인 로라 전(사진) LA한인회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누구 편을 들어도 공격을 받는 상황이기에 오히려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며 "미주총연은 국내외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과 충고의 목소리에 자극을 받고 반성해야 하며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주총연은 25대 선거 때부터 27대까지 회장 후보 간 치열한 다툼을 벌였고, 소송전도 불사하는 등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분규 단체를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시키지 않은 것은 물론 대표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미주총연 회장과 간부들은 세계한인회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250만 재미동포의 애로사항을 고국 정부에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전 회장은 미주총연의 갈등을 태생적인 한계로 보고 있다. 유럽한인총연합회 등 다른 대륙처럼 현직 한인회장들을 중심으로 단체가 꾸려지고 운영돼야 하는데 미주총연은 전직 회장들이 주요 멤버여서 친목단체처럼 변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주총연도 현직 한인회장들이 주도해 나가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DACA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미주총연이 손을 놓고 있어 당장 급한 대로 LA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 현직 한인들이 최근 한자리에 모여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며 "개별 한인회가 움직이면 영향력 행사가 반감되기에 '미국 현직한인회장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전 회장은 이 협의체가 제대로 운영이 되면 미주총연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