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안보 리스크'불구 미국인들 한국내 빌딩 매입 급증…외국인 투자 1년새 2배 늘어

[뉴스인뉴스]

서울시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액 절반 외국자금 사상 최대
미국 투자사 집중 투자…"다른 나라보다 수익률 높고 안전"

 최근들어 미국 투자사들의 한국내 빌딩 매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한국내 빌딩 매입이 1년 새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북핵 위협 등 '안보 리스크'에도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사랑은 이어지고 있는 것. 

 12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2016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년 동안 외국인들은 한국내에서 117억6989만달러어치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했다.

 한국내 상업용 부동산 매입액이 전년에 비해 97.6%나 급증하면서 저금리로 글로벌 유동성이 넘치다 보니 안보 리스크가 있는 한국에서도 투자 기회를 엿보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CW는 풀이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미국 투자사들을 비롯한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가 집중됐다. 북미 대체투자 회사인 브룩필드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2조5500억원에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모건스탠리가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서울 중구 수송빌딩을 2160억원에 매입했고, 블랙스톤은 미래에셋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캐피탈타워를 4800억원에 샀다. 

 외국인이 1년 새 한국 부동산 매입액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때마침 한국내에 빌딩 매물이 많이 등장한 덕분이기도 하다. 자금 흐름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대기업과 주요 금융회사가 사옥과 유휴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C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액(7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3조3000억원)가 미국 자금을 비롯한 외국계 자금이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또 부동산업체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도심권 프라임 오피스빌딩 총 73개 중 21개(28.8%)에 외국 자금이 투입돼 있다. 대략 도심 주요 빌딩 3개 중 하나는 외국 자금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얘기다. 2012년 서울 도심 프라임 오피스빌딩 69개 중 외국인이 투자한 곳이 12개(17.3%)였는데 5년 새 그 비중이 28.8%로 11.5%포인트 늘었다.

 '안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최근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투자 수익률이 높고 안전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