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곤 강원랜드 새 사장 선임, 문 대통령과 '종친' 남다른 인연
외교안보 핵심 부상 문정인 특보와 차기 국회의장 유력 문희상도
문무일 검찰총장, 배우 출신 문성근, 문미옥 보좌관 등 시선 집중
여권 "능력 검증된 인물들, 대통령 종친이라고 특별히 우대없다"


강원랜드는 지난 12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에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선임했다. 문 사장은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했다. 문 사장은 채용 비리 논란이 일었던 강원랜드를 바로잡을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이와관련 동아일보는 정치권 일각에서 카지노와 별 관련이 없는 문 사장이 선임되자 문재인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후광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사장은 공직기강비서관 등 참여정부 근무 이력 외에도 문 대통령과 남평 문씨 종친이란 공통점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성골'로 통할 수 있는 남다른 입지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 참여정부 근무 경험 + α

신문에 따르면 문 사장 선임을 계기로 여의도 호사가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에서 남평 문씨가 부상하고 있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다. 정치 인맥에 정통한 한 인사는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이 유력하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가 아니냐"며 "행정부 수반과 국회의장, 외교안보라인 실세까지 남평 문씨 종친이 주도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문 의원은 참여정부 출신이라는 '직연'에 남평 문씨라는 '혈연'까지 갖춰 문 대통령과 불가분관계로 여겨진다. 만약 문 의원이 하반기 국회의장에 오른다면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입법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으리란 관측이 많다.

문 특보 역시 참여정부 때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 소속 국방발전자문위원회 위원, 외교통상부 국제안보 분야 대외직명대사를 지내는 등 참여정부 '참여'이력에 남평 문씨란 혈연까지 겸비했다.

2017년 9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 특보를 향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한 일이 있다. 당시 송 장관은 이 발언 때문에 청와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물론 청와대가 송 장관을 엄정 주의 조치한 것은 단순히 문 특보에 대한 국회 발언 때문만은 아니다. 전술핵 재배치 검토 발언과 북한 핵탄두 경량화 능력 등에 대한 송 장관의 잇단 국회 발언이 더 큰 문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비이락처럼 송 장관의 국회 발언 이후 청와대 엄중 주의 조치가 이뤄지면서 송 장관이 문 특보의 뒷배를 감안하지 않고 발언했다 '역린'을 건드려 부메랑을 맞게 됐다는 뒷말을 남겼다.

○ 대통령의 탕평 의지?

문 의원과 문 특보 외에도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 포스트에 임명된 인사 가운데 대표적 남평 문씨 인사로는 문 정부의 적폐청산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있다.

총장은 문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평 문씨 종친에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더해져 '진골'급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도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문대림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 등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한편 배우에서 시민운동가, 정치가로 변신했던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명령 상임운영위원장도 문재인 정부 들어 주목받는 남평 문씨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끈끈한 인연 등 문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을 뿐, 대통령 종친이라고 특별히 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