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대표 같은 무대포 발언'vs'위험 수위 막말 릴레이'

▣민주당 추미애
'야당=적폐세력'공세 여당의 對野 협상력 떨어뜨려

▣한국당 홍준표
'문슬람'등 부적절 표현 외교문제 비화발언 서슴찮아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모두 '당 대표 리스크'로 속앓이 중이라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준표한국당 대표는 연일 막말을 쏟아내며 "당대표가 당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추미애민주당 대표는 야당을 겨냥한 '적폐 공세'를 이어가며 헌법 개정과 주요 법안 처리를 앞둔 여당의 협상력을 떨어뜨린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17일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홍 대표의 막말 릴레이에 대해 한국당 내에서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외교적 마찰을 불러일으킬 만한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 대표는 전날(16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사법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본인의 한을 풀기 위해, 분풀이로 권력기관을 전부 악으로 단죄하고 개편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에서는 "국가정보원 댓글은 불법이고 '문슬람('문재인+이슬람'의 의미)'댓글은 적법하냐"고 했다.

이슬람교도 전체가 문제 집단이라는 식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으로, 당내 인사들조차 "'일간베스트'와 같은 특정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부적절한 용어를 당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사용했다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는 정부의 복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어 베네수엘라, 그리스처럼 무상으로 돈을 나눠 준다고 한다.

이들 '망한 나라'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그대로 따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문슬람'과 마찬가지로 외교적 마찰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추 대표는 홍 대표와는 다른 차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공식 발언에서 지속적으로 야당을 '적폐세력'으로 몰아세우는 바람에 당내에서도 "협치를 해야 할 집권여당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날(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추 대표는 야당을 '호헌세력''전두환 정권'등에 빗대 강하게 비난했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야당 대표가 할 법한 말을 여당 대표가 한 것"이라며 "개헌, 사법개혁 등 야당과 협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당대표가 오히려 협상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