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만 하면 될줄 알고 사갖고 갔다 낭패…국가 제한 및 통신사 제약 등으로 사용 힘들어

[이거아세요]

삼성·LG "해외서 구입한 단말기 국내 사용 불가"
주파수 같아도 기본 설치 앱 등 달라 충돌 가능성

미국에서 살다가 최근 한국으로 귀국한 이모씨는 미국 현지에서 구입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한국에서 개통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유심만 바꿔 꽂으면 당연히 사용 가능할 줄 알고 단말기를 갖고 들어갔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이처럼 해외에서 구입한 스마트폰은 한국에서 사실상 사용하기 힘들다. 현지 국가 제한 및 통신사의 제약(lock), 주파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충돌 등 다양한 변수로 단말기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 구입한 단말기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사용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통사에서의 개통이 문제가 아니라 단말기 사용 자체가 안 된다. 갤럭시S8, 갤럭시 노트7, LG G6, LG V30 등 기종과도 상관없다.

한국과 주파수 대역이 다른 대표적인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이다. 반면 미국에서 구입한 폰은 주파수 대역이 동일해 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파수가 같다고 해당 국가에서 구입한 단말기가 한국에서 무조건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동통신사별로 기본 설치되는 어플(앱) 등이 다르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달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다분한 탓이다.

통신사별 호환이 되는 경우도 회사마다 다르다. 가령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을 예로 들면 한국 SK텔레콤과는 호환이 되지만, KT와는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3G 유심을 꽂으면 해외에서 구입한 단말기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SK와 KT에서는 개통이 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현재는 안 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가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에 대한 논의를 마치며 업계에서는 언락폰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 역시 무조건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언락폰이란
별도의 약정 및 통신사 제약, 국가 제한 등이 모두 풀려 있는 단말기를 말한다.

국가나 통신사와 관계없이 가입자식별모듈(SIM)만 바꿔 끼우면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약정이나 통신사 제약 없이 기기변경이 자유롭다.

언락폰이 출시되더라도 주파수가 맞지 않는 국가에서 구입한 단말기는 여전히 한국에서 사용하기 힘들다.

한편 해외에서 구입한 단말기는 한국에서 제조사 AS도 받지 못한다.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가격에 AS 비용이 함께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