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국제공항에'마리화나 사면 박스'설치 추진…라스베가스 매캐런 공항선 이미 실시

[뉴스인뉴스]

'마리화나 소량 소지 승객 보호'법안 발의 예정
"대바초 불법인 도시 공항서 걸려 처벌 받을수도"

LA국제공항(LAX)에 이용객들이 공항 검색대를 지나기 전 소지한 마리화나를 자진 신고해 버리는 '사면 박스'(amnesty box)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LA타임스(LAT)가 22일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미치 잉글랜더 LA시의원(12지구)가 이에 대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으로, 발의안은 무역·여행·관광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후 시의회 전체 투표 안건으로 오르게 된다. 마리화나 사면 박스는 앞서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매캐런 공항에서 국제공항으로는 처음 설치돼<본보 2월 26일자 보도> 주목받았었다.

이러한 조치는 마리화나에 대한 지역 법과 연방법의 차이에서 기인했다. 현재 LA시와 캘리포니아주에선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이다. 전국적으로 총 9개주에서 합법이지만, 연방법은 여전히 마약으로 분류해 기호용 마리화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연방법이 적용되는 공항 내에서 마리화나 소지와 사용은 엄연한 범법 행위다.

현재 공항에서 교통안전국(TSA) 요원들이 이용객의 마리화나를 발견하면 각 지역 경찰력에 처리를 맡기고 있다. 그러나 기호용 합법화로 1온스까지 마리화나 소지가 허용된 LA의 경우, LAX에서 공항 경찰들이 1온스까지는 목적지가 어디든 그대로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게 해준다고 LAT는 전했다. 따라서 이러한 이용객의 도착지가 아직 마리화나가 불법인 지역이라면, 해당 지역에서 적발시 처벌을 받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사면 박스 설치는 이러한 피해에 대비해공항 이용객들에게 이를 인식하고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도가 담겨있다.

앞서 시행되고 있는 라스베가스 매캐런 공항엔 현재 20여개의 마리화나 사면 박스가 설치돼 있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마리화나 제품이 버려지며 이용률이 꾸준하다고 공항 측은 밝혔다. 다만 때로 먹다남은 햄버거, 커피컵 등 쓰레기도 버려지는 것이 조금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