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명입시학원에선, 독해파트 점수를 올리는 훈련방법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앞은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식이고, 뒤의 질문은 제가 하는 말하는 바입니다.
첫째, 시간을 잘 배분한다.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무엇을 배분하나요?
둘째, 단어를 많이 외운다. 단어를 많이 외우면 좋다는 것을 누가 모르냐고요, 하기 싫어서 안 외우는 것인데.
셋째,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꾸물대지 마라. 그래도 생각은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넷째, 노트테이킹을 하라.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데, 중요한 내용을 적어가면서 지문을 읽어나가라고요?
다섯째, 아닌 것 같은 답을 보기에서 먼저 제거하고 나면 남는 것이 답이다. 해도 너무 하시는 군요. 내용을 모르는데, 답을 어떻게 찾을 수 있죠?
여섯째, 변호사처럼 '에비던스'즉 증거에 기초하여 답을 고른다. 이건 할말이 없군요.
일곱째, 남는 시간에는 망설이던 문제를 다시 확인하라. 예,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제게 남는 시간이 있을까요?

영어공부=집중력 싸움

현행 New SAT의 독해는 모두 2개 파트에, 총 100분 동안 96문항을 푸는 시험입니다. 약 1000-1200자에 해당하는 긴 지문과 200-300자로 되어있는 짧은 지문, 그리고 문장의 빈칸을 채워 넣는 문법 문제가 출제됩니다. 긴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 하는 데만, 최소 5분 정도가 걸립니다. 그렇다면, 1문제 푸는데 주어진 시간은 결국 3-40초 정도가 됩니다. 거기다 시작하자마자 25분 동안 에세이를 한편 쓰고 나면, 마음은 점점 집중과는 관련 없는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하죠. 거기다 모르는 단어가 등장하면, 중간에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하는 말인데요, 선생님들이 시험문제를 만들 때에 학생들이 문제를 풀길 원할까? 아님, 다 못 풀 길 원할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테스트, 즉 시험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문제를 못 풀 길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풀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만일, 학생들이 다 못 풀면 출제자는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사람으로, 문제 출제를 그만둬야 합니다. 따라서 출제자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학생들이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못 풀면, 잘리니까 말입니다.

출제자와 마음 속 대화

이런 상황을 '노리프사 미타'라는 유명입시전문가는 "출제자는 수험생에게 풀어달라고 말을 건다"고 설명합니다.
"문제의 답을 모르겠다면, 문제에게 물어봐."
"실제로 마음속으로 목소리를 내서, 대화를 시도해봐."
학생: 왜 이 단어의 뜻을 물어보죠?
출제자: 이 문단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단어니까. 문단의 상황을 생각하면 단어의 뜻이 생각나지 않을까?
학생: 왜 이 문장은 밑줄을 쳤죠?
출제자: 응, 그 부분이 중요하니까. 다른 내용보다는 이 부분에 집중해서 읽어보라는 뜻이야."
"이렇게 연극을 하는 것처럼, 마음 속으로 출제자와 대화를 나누면 현장감이 높아져서 집중이 지속될 수 있지."라고 그의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비결입니다.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면 시간은 금방 갑니다. 몰입되어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