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메이저리그베이스볼에는 류현진과 같은 한인선수들이 주목할만한 활동하는데, 투수가 잘 던지야 마느냐는 참 중요합니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다'라는 말은 야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한국프로야구사의 최고의 투수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최동원선수를 꼽습니다. 하지만, 그의 3년 후배로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오랜 기간 투수와 포수로 호흡을 맞춘, 한문현포수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시작하게 되는 게 야구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수만 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을 잘 받아 내야는 사람이 있어야만, 경기에서 이길 수 있고, 그런 포수를 가리켜 안방마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포수가 먼저 사인을 내고, 그 사인을 긍정한 투수는 사인 받은 대로 공을 던져야 타자를 잡을 수 있습니다. 왠, 야구 예기냐고요?

독해는 필자와 캐치볼

중요한 건, 독해는 글을 읽고 일방적으로 내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대로 글을 읽는다는 것은, 필자와 캐치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받으면, 그 질문 받은 것에 맞게, 다시 답을 필자에게 던져야 합니다. 독해 문제를 계속 풀지만, 점수가 제자리인 학생들의 실패의 주된 원인이 바로 제대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올바른 해답의 볼을 되던 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독해 연습을 시켜보면 단순한 독해 기술의 습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소위 말하는 독해의 신에 해당되는 저로써도,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반복 학습하고 단어를 많이 외우면 어느 정도 성적을 얻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최상위권의 성적을 얻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건 근본적으로 학생들의 독해 능력의 한계였습니다. 근본적인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고서는 SAT든, ACT든 에세이건 제대로 해내기는 어렵습니다.

단순한 기술 습득은 한계

모티머 J.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이라는 책을 십대들에게 맞게 새롭게 풀어 쓴 책을 나왔는데요, 저자인 허용우선생은 서양 고전만을 다루어 낯설고 어려운 유명작가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을 우리에게 친근한 책들과 예문들, 구체적이고 쉬운 해설과 유쾌하고 생생한 글로 선보인 셈입니다. 그는, 독서의 기술을 축구에 비유하며 축구를 하려면 조기축구보다는 수준 높은 국가대표 단계의 축구를 해 보자고 독자들을 자극하고, 저자가 오랫동안 연구한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지 않겠냐며 격려합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으로 시간과 여유가 없는 우리 십대들을 위해 실용서, 문학, 수학, 과학, 역사, 교과서 읽는 법을 소개하여 실용성을 높인 책이 분명합니다. 관심 있는 애청자께서는 이 여름에 꼭 사보시길 권하십니다. 책 제목은, "독서의 기술, 책을 꿰뚫어보고 부리고 통합하라"입니다.

독자 여러분, "제대로 글을 읽는다는 것은, 필자와 캐치볼이다"를 기억해두시고, 자녀들에게 적용해 보세요. 자녀가 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