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판문점서 맞대면, 신중·진정성 文 vs'깜짝 승부수'金 정상회담 전세계 주시

[뉴스포커스]

트럼프 "핵무기 없애는 게 비핵화"...김정은대답 최대관심사

드디어 오늘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LA시간으로 오후 5시쯤 판문점에서 만나 새로운 역사를 쓴다.

과연 평화의집에 설치된 정상회담장에서 한반도 명운을 걸고 대좌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어떤 결과물을 내어놓을지 남과 북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정상은 성격이나 화법, 협상 스타일 모두 상당히 대비된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치밀하게 준비하되 결심이 서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강직한 면모를 지녔다면, 김 위원장은 상대의 예상을 뛰어넘는 승부수를 곧잘 선보이는 대담하고도 파격적 스타일을 가졌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회담 결과 예측불허

문 대통령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널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다. 매사에 조심하고 화가 나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국의 한언론에 "변호사 출신이라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하다. 화가 나도 꾹 눌러 참는다. 항상 자제하고 거친 언사를 보이지 않는 성격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유리그릇 다루듯이 하라"고 말할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왔다.

그리고 일관되게 평화적, 외교적 수단에 의한 북핵 문제 해결에 매달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든, 시진핑 중국 주석이든, 그의 대북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정세를 신중하게 분석하되 일단 판단이 서면 대화 파트너를 진정성 가지고 집요하게 설득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라고 참모들은 귀띔한다.

반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대담하고 파격적인 면모를 보인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맹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6차 핵 실험을 강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지속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겐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군사적 긴장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선수단 파견을 제안하는 '반전'을 선보이며 불과 수개월 전까지 전쟁 직전의 상황을 연출하던 모습과는 180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지난달 5∼6일 평양을 방문한 남측 특사단에는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누구도 예측못한 반전이었다.

이런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집권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31살 차이 문제될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1살 차이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1982년생인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보다도 2살 어리다. 일각에서는 스타일이 상반된 데다 나이 차로는 아버지·아들뻘인 두 정상이 회담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스타일은 대비되는 측면이 있지만, 오히려 성격이 다른 점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의견도 많다.

문제는 비핵화다. 트럼프 대통령은"핵무기 없애는 게 비핵화다. 단순하다"며 뺄 것도 보탤 것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김 위원장의 대답은 무엇인지, 세계의 눈은 그의 입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