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고위직 인사 女비율 男에 크게 뒤져…교육·소득 증가 불구 '상층부 성차별'여전

[뉴스인뉴스]

공화당 상원 女 12%,'존'이름 男 14%보다도 2%나 적어


미국 각 분야 고위직 인사 가운데에선 여성을 찾기보다 흔한 이름인 '존'(John)이란 이름의 남성을 찾는게 훨씬 쉽다. 그만큼 조직의 상층부로 향할 수록 여성이 적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미국의 각 분야 고위직 중 존이나 제임스, 로버트, 마이클 등 흔한 이름을 가진 남성의 비율과 여성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를 보도했다.

존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이름으로 인구의 3.3%를 차지한다. 여성은 인구의 절반 이상(50.8%)이다. 하지만 정치와 법률, 언론, 학계 등 각계 고위층의 비율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공화당 상원 중 여성의 비율은 12%로 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 상원 비율인 14%보다 2%포인트(p) 적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5%로 제임스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 CEO 비율과 같다.

최근 5년간 대규모 기업 투자 계약을 맺은 벤처 투자가도 여성의 비율은 9%에 불과해 데이비드·제임스·로버트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들(11%)보다 적다. 사립대학교 총장도 여성 비율은 21%인 데 비해 흔한 6개 이름을 가진 남성 총장 비율은 23%였다.

발행 부수 상위 50개 잡지 편집장 부문만이 여성 비율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잡지류 중 가장 인기있는 주제가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한 것으로 여성에게 친화적이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조사한 1500명의 기업 이사진 중 여성은 16%에 불과했다. 존과 로버트, 제임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보다 적다.

3년 후인 지금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언스트앤영에 의해 업데이트된 비율에 따르면 현재 기업의 여성 고위 임원은 전체의 19%에 불과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대학 학위를 취득하고, 남성 중심적인 직업에도 여성들이 다수 진출하고 있지만 고위직 여성의 증가는 정체되거나 멈춘 상태다.

고위직 여성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과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 등이 꼽혔다. 고위직에 다수 포진한 남성들이 자신과 같은 남성의 승진을 돕는 것도 이유가 됐다.
하지만 NYT는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유는 '미묘한 형태로 계속해서 반복되는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