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디펜딩 챔피언인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우고도 동부지구 최하위인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패해 시리즈를 내주는 망신을 당했다.

다저스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1차전에서는 승리했지만 2, 3차전에서 패하며 1승2패로 루징 시리즈가 됐다.

2연패로 다저스는 시즌성적 11승12패가 되며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서부지구 3위는 유지했지만 1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6승7패)에는 5게임, 2위 콜로라도 로키스(14승12패)에는 1.5게임 차로 더 처지게 됐다.

다저스는 커쇼가 선발로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선보이는 바람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커쇼는 이날 모두 6개의 볼넷을 허용했는데 이는 자신의 개인 통산 기록과 타이다.

2회와 4회, 만루에 몰렸던 커쇼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거기까지였다. 5회엔 2사 이후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미겔 로하스에게 좌측 파울 폴을 맞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커쇼의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6볼넷 7탈삼진 3실점이었다. 5이닝 밖에 안됐지만 공은 112개나 던져 평소의 커쇼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구원 투수도 마이애미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6회 오른 다니엘 허드슨, 8회 오른스캇 알렉산더는 J.T. 레알무토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며 3점을 더 내줬다.

타선도 이날은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렸다. 마이애미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4.2이닝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메란디 곤잘레스(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는 6회 2사 1, 2루에서 작 피더슨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다음 타자 체이스 어틀리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8회에는 코디 벨린저의 2루타에 이어 맷 켐프의 가운데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이 나왔지만, 이어진 2사 1루 기회에서 어틀리가 구원 등판한 다자와 준이치를 상대로 루킹삼진을 당해 분위기를 몰아가지 못했다.

다저스는 3-6으로 뒤지던 9회 초 켄리 잰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2경기에서 등판 기회가 없어 몸만 풀 심산이었으나 이번에는 내야수들의 실책이 이어지며 2점을 더 내줘 역전의 기회마저 어렵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3-8로 패색이 짙어진 9회 말 상대 투수 브래드 지글러를 상대로 키케 에르난데스의 3루타, 야스마니 그란달의 투런 홈런 등이 터지며 3점을 쫓아갔지만 너무 간격이 벌어져 있어 승부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