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음악가 정트리오의 어머니의 자녀교육

첫째 어떤 일이 있어도 자녀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둘째 가능하면 자녀들의 실수를 야단치지 않는다
셋째 칭찬거리가 아닌 것을 함부로 칭찬하지 않는다

이번 여름방학부터, 자녀교육을 위해서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죠? 글로벌리더로 자녀를 키운 분 부모들을 4회 연속해서 소개할 텐데요, 그 뭔가를 찾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희 7남매를 향한 어머니의 절대적인 믿음과 칭찬은 그 어떤 백 마디 교육보다 큰 채찍질이 되었습니다." (정명화, 첼리스트)

"우리 어머니는 생일이다 입학이다 해서 격식대로 때맞춰 챙겨주시는 것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딱 집중해서 '셋업'해주시는 그런 분이었어요. 대담하고, 한 번 결정하면 무서울 정도예요."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의 교육방법에는 세 가지 키포인트가 있어요. 먼저 아이들에게 맞는 것을 찾아주는 겁니다. 그런 다음 아이가 그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하겠다고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결심을 하면 그때서야 아이가 그것을 공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 지원해주셨습니다." (정명훈, 지휘자)

이상은 '나의 어머니 이원숙'에 대한 자녀들의 말인데요, 정트리오를 비롯한 7남매를 세계적인 음악가와 교수, 사업가, 의사로 키운 어머니 이원숙 씨의 교육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원숙 씨는 일곱이나 되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자신의 욕심을 강요한 적이 없고, 자신의 조바심으로 아이들을 다그친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저 아이들이 자기 재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했을 뿐이라 합니다. 이원숙 씨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세 가지 사항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첫째로 어떤 일이 있어도 자녀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둘째로 자녀들의 실수를 야단치지 않으며, 셋째로 칭찬거리가 아닌 것을 함부로 칭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원숙 씨가 자녀교육에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고된 훈련을 감내할 수 있도록 자녀들의 체력을 길러주는 것과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습관을 붙여주는 것이었죠. 음악을 전공으로 택한 사람이라면 특히나 뼈를 깎는 연습을 감수해야 하는데, 자녀들 역시 음악을 전공으로 택한 후에는 손이 아파서 더 이상 연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된 훈련을 계속했습니다.

정경화 씨가 세계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할 때의 일인데요, 정경화 씨는 어머니와 함께 런던 시내 식당에서 밥을 먹다 말고 엉엉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 나 이제 못하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바이올린 그만두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경화 씨의 위치는 남들이 보기에는 화려한 자리,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는 부러운 자리에 있는데도요. 어머니는 "그래, 지금 당장 바이올린 그만두자꾸나. 사람이 먼저지 바이올린이 먼저냐? 너를 위해 바이올린을 해야지, 바이올린을 위해 바이올린을 해서야 되겠니? 우리가 소원했던 대로 한국인의 재능을 세계에 알리고 떨칠 수 있었으니 이제 이만하면 됐다. 너는 정말 넘치도록 이룬 거야.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 다음 일은 다음 아이들에게 맡기자"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정경화 씨는 이때 일생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힘들고 낙망하고, 지쳤을 때, 없는 힘을 내라고, 재촉할 것인가, 이런 식의 위로를 전할 것인가.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할는지 궁금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