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아카데미는 2008년 설립된 비영리단체입니다. 칸아카데미는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졌는데요, 방글라시아계 미국인인 살만 칸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 전기공학,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보스톤에서 헤지펀드 분석가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12살이었던 사촌동생이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과외교사가 되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인 과외 유튜브로 시작
사촌동생은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화로 과외를 해주다가 향후 메신저와 교육 도구를 이용해 원격과외를 진행했습니다. 좋은 학습자료들은 유튜브에 올려주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 따르면 살만 칸은 처음엔 유튜브에 자료를 올릴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유튜브에 자료를 올린 것이었는데, 사촌들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심지어 살만 칸의 사촌동생은 직접 강의하는 것보다 유튜브에 올린 강의를 더 선호하기까지 했죠. 반복해서 볼 수 있고, 필요한 부분을 골라 볼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사촌동생을 위해 올렸던 유튜브 영상은 더욱 많은 사람이 시청했습니다. 학생과 교사 가릴 것 없이 전세계에서 문의와 피드백이 쏟아졌습니다. 살만 칸은 뜻밖의 반응을 목격하고 더 많은 온라인 자료를 올리기로 마음 먹죠. 그리고 헤지펀드 분석가 일을 그만두고 칸아카데미라는 조직을 본격 꾸렸습니다.

▶광고없이 수업 무료제공
2015년 기준으로 칸아카데미 가입자는 약 2900만명이고, 교사 사용자는 100만명이 넘었습니다. 전체 직원은 80여명입니다. 칸아카데미는 광고를 제공하지 않고, 수업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운영비는 후원을 통해 얻는데, 이미 30여개 기업으로부터 투자와 후원을 받았죠.

칸아카데미 사용자 중 70%는 미국 사용자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세계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고, 특히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에서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칸아카데미 콘텐츠는 36개 언어로 번역해 제공 중이다. 이미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루트갈어와 관련한 번역 작업도 완료됐고, 한국어 웹사이트도 있죠. 주로 초·중학생을 위한 수업들이 번역돼 올라와 있는데, 번역은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집니다.

▶NASA, MIT 등과도 협업
한국에서도 수많은 온라인 강의가 존재하지만, 이와 비교해 칸아카데미 수업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강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입시(SAT)를 위한 수업까지 다양하게 등록돼 있고, 심지어 의과대 입학시험(MCAT)을 도와주는 수업도 있죠. 과목은 이공계 과목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최근에는 역사, 음악, 인문학, 경제학 같은 강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들과 협업해 만드는 수업도 늘었습니다. 픽사, 미국항공우주국(NASA), 뉴욕현대미술관,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 MIT 등은 칸아카데미와 협업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 픽사는 애니매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실습을 곁들인 강의를 칸아카데미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학인데, 자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요? 칸아카데미에 들어가보라고 하세요.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