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강진·용암 분출 주민·관광객 등 긴급 대피'비상사태', 한인관광업계도 비상

[이슈진단]

가옥 9채 피해 주방위군 투입, 화산국립공원 폐쇄
한인들 문의 쇄도…"마우이 등으로 관광코스 변경"

하와이의 유명 관광코스 중 하나인 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지난 3일 발생한 잇단 강진과 용암 분출로 주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한인 관광객들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75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6.9의 강진이 빅아일랜드를 강타해 주민과 관광객을 불안에 떨게 했다.

데이빗 이게 하와이 지사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으며, 주민 1천800여명과 관광객 2천6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게 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주 방위군 병력을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태로 가옥 9채가 용암으로 인해 전소됐으나 다행이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포함된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은 용암분출로 33만 에이커에 달하는 공원 전 구역이 폐쇄됐다. 공원 관리들은 "지진 충격으로 경사면에서 암석이 굴러떨어지거나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 등산로와 트레일은 전부 폐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재난 당국은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농도가 매우 짙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분출되고 있다며 다소 떨어진 지역 주민에게도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분화구에서 올라온 거대 가스 기둥이 항공기 진로를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 하와이 섬 인근 지역에 해발 3천 피트를 기준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에따라 한인 여행업계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삼호관광의 제프 백 부장은 "지난 주말 동안 하와이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마우이 등 가급적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여행지로 경로를 변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