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공동 연구진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물속에서 걸어 다니고 물건을 잡아 옮길 수 있는 '스마트 겔(gel) 로봇(사진)을 개발했다. 미국 럿거스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이호원 교수와 고려대 기계공학부 최원준 교수팀은 21일 3D 프린팅 기술로 스마트 겔 로봇을 제작, 물속에서 걸어 다니고 물건을 잡아 옮기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겔로 된 2인치(2.54㎝) 크기의 이 로봇은 물속에 전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꼿꼿이 서 있다가 전류가 흐르면 팔, 다리, 몸체가 구부러지면서 옆으로 이동하고, 전류가 차단되면 다시 바로 서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걷는다.

스마트 겔 같은 부드러운 물질은 딱딱한 고체 소재보다 저렴하고 설계나 제어가 간단해 소프트 로봇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소재를 이용하면 문어 같은 해양생물을 모방한 소프트 로봇이나 인공 심장·근육 같은 장치를 만들 수 있어 바이오의학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