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문문의 과거 몰래카메라 범죄 전력이 알려지면서 그의 성공 신화도 한순간의 춘몽으로 끝나게 됐다.

25일 오후 문문의 소속사 하우스오브뮤직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날 보도된 문문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문문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이날 문문이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의 한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돼 기소됐으며,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라고 보도했다.

소속사 측은 이에 "(해당 사건은) 문문과 전속계약 전 일어났던 사건으로 당사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며, 사실 확인 즉시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전 일정을 취소하였다. 해당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있어 상호 간의 신뢰가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였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싱글 앨범 '문문(Moon, Moon)'으로 데뷔한 문문은 지난해 '비행운'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비행운'이 가사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첫 위기를 맞았다. '비행운'의 제목과 가사가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비행운'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여기에 문문이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의 댓글을 캡처해 자신의 SNS에 게재한 후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문문은 해당 논란에 관해 가사가 먼저 90% 완성된 상황에서 소설의 한 줄을 인용한 것이며, 이에 관해 앨범에 '소설 '비행운'의 일부를 인용했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전에 허락을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 김애란 작가와 출판사 측에 연락해 사과하고 허락을 구했다고 답했다.

이 표절 논란도 '비행운'의 인기를 막지는 못했고, 문문은 이에 힘입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산하의 하우스오브뮤직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음악 페스티벌과 대학교 축제에 초대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문문을 빠져나오기 힘든 수렁에 밀어 넣었다. 범죄 그 자체는 물론 이를 숨기고 소속사와 계약을 진행해 소속사와 팬들을 속였다는 사실은 문문의 음악을 사랑하던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이와 함께 그의 성공 스토리도 비행운처럼 한순간에 끝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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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하우스오브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