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골 ]

LA에 옮겨놓은 전주의 유명 맛집, 최경주의 단골집
잔칫상 같은 푸짐한 12가지 정갈 반찬, 리필은 기본
'김치찌개''돼지두부찌개'주문 쉴틈없는 효자 메뉴
침샘 자극 대표 메뉴'갈치조림'·'생삼겹살 김치찜'

갈치조림, 생삼겹살 김치찜, 오징어볶음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확 도는 핫아이템 메뉴로 LA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집이 있어 소개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웨스턴과 12가가 만나는 북동쪽 몰에 위치한 '옛골'(Yet-Gol : 대표 이긍재).

워낙 단골손님들로 가득한 옛골을 찾아가 성업 비결에 대해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어렵사리 부탁을 거쳐 인터뷰에 응해준 이덕자 매니저. 막상 기자와 얼굴을 맞대자 늦은 오후임에도 "식사는 했냐"며 살갑게 챙겨준다.

재료구입, 반찬, 홀서빙 등 사실상 안살림을 전담하고 있는 이 매니저는 "고향이 전주이다보니 어려서부터 요리를 잘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다"며 "옛골의 단골손님들은 전주의 유명 맛집이 그리워 찾는 분들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일례로 전라남도 완도 출신인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의 경우 인근에 대회가 있을 때마다 꼭 들러 며칠씩 연달아 찾아 식사를 한 뒤 "바로 고향의 맛이라며 늘 치켜세워주는 최고의 손님이다"고 자랑했다. 이밖에도 가수 설운도, 김흥국, 현미, 아나운서 이상벽 씨 등도 '옛골'의 단골손님들.

특히 옛골의 점심 시간대에는 그 흔한 런치 스페셜도 없다. 그렇지만 정가로 판매되는 '김치찌개(8.99달러)'를 비롯해 '돼지두부찌개(9.99달러)'등은 말그대로 주문으로 쉴 틈이 없게하는 효자메뉴다.

가격 또한 기본적으로 착하다. 베스트 셀러이니만큼 가격을 올릴 법도 한데, 핫아이템 '갈치조림'의 가격은 21.99달러, 그리고 셋이 먹기에도 충분한 '생삽겹살 갈비찜'은 34.99달러. 3년전 개업 때와 전혀 변함이 없다.

한국에서 관광차 방문했다가 옛골의 맛을 개인 블로그로 전한 한 미식가 블로거. "한국으로 치면 기사식당의 맛으로 LA에서도 아는 사람만 찾는 맛집이다"고 강력 추천한 뒤 "오징어볶음의 이른바 '성지'로 4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연령이 좀 있는 분들에게 인기가 높은 맛집이다"고 소개했다.

실제 옛골의 홍보도우미들은 바로 '올드타이머'들이다. 왜냐하면 가지무침, 들깨 무나물, 유채나물 등 12가지에 달하는 반찬이 마치 잔칫날처럼 상다리가 부러질만큼 푸짐하게 차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절함이 몸에 밴 직원들은 고객들의 반찬 '리필(Refill)'요청이 당연한 일인양 일사분란하게 채워준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이 매니저는 옛골의 대표 메뉴인 '갈치조림'과 '생삼겹살 김치찜'을 바리바리 싸주신다. 통큰 손길에 보답하고자 가족과 함께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한 뒤, 그날 저녁 바로 찾아가서 식사를 해보았다.

다시 찾아보니 "맛없으면 그냥 가세요"라는 문구가 붙은 6.99달러의 빈대떡이 눈에 띈다. 이에 주문을 해서 먹어보니 "왜 그런 자심감을 가졌을지" 수긍이 간다. 오후 5시가 넘어서자마자 골프모임을 끝내고 오는 팀들이 다수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홀 전체가 채워진다. 게다가 모두들 '왕이모'인 이 매니저와 인사를 나누라 바쁜 모습들이다.

한편 옛골의 영업시간은 주 7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로 평일의 경우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휴식시간(Break Time)'을 갖는다. 골프모임 등 단체손님이 많은 토~일요일은 휴식없이 영업한다.

▶ 문의 : (323) 732-8000
▶ 주소 : 1144 S. Western Ave.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