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하원 '州 공식 스포츠'로 서핑 지정 법안 통과, '스케이트보딩' 애호가들반발

[생생토픽]

▣서핑 지지파
"금빛 파도…'캘리포니아의 꿈' 대변"

▣스케이트보딩
"가주엔 스케이트보딩 인구 훨씬 많아"

캘리포니아주 하원이 지난달 서핑(surfing)을 주(州)의 공식 스포츠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주민들 의견이 갈려 맞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무라쓰치 의원은 지난 3월 "기회의 금빛 파도를 타고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서핑이야말로 '캘리포니아의 꿈'을 대표한다"며 이 법안을 처음 제안했다.

미국의 많은 주는 개썰매(알래스카), 마상(馬上) 창 시합(메릴랜드), 아이스하키(미네소타), 서핑(하와이)과 같이 각기 주의 전통과 특색이 담긴 스포츠를 공식 스포츠로 정한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주의 공식 스포츠를 정하는 움직임은 뜻밖의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서핑이 아니라 '스케이트보딩(skateboarding)'이야말로 주의 대표 스포츠라는 것이었다.

서핑 반대파는 "애초 하와이에서 시작한 서핑이 캘리포니아 해변에 등장한 것은 1885년이고 하와이 공식 스포츠가 서핑"이라고 주장한다. 서핑 지지자들은 "기술과 옷 소재 등에서 현대식 서핑을 낳은 곳은 캘리포니아이고, 서퍼들이 파고(波高)가 낮아 무료할 때 만든 스포츠가 스케이트보딩"이라고 맞선다.

LA타임스도 이 논쟁에 가담했다. 신문은 "전체 여론조사를 해보면 스케이트보딩 인구가 훨씬 많다"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토박이 스포츠는 스케이트보딩"이라고 주장했다. 기본 장비 구입에만 1000달러가 드는 서핑에 비해 100달러면 바로 달릴 수 있는 스케이트보딩이야말로 훨씬 '평등한'스포츠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