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선] 서울대·라이나생명 '50+세대의 라이프 키워드' 보고서

절반 "내가 소중"…다음 배우자·자녀
며느리·사위는 '반려견'보다도 아래
인생 2막 위한 자격증, '조리사'최다

한국 사회 50세 이상 10명 가운데 5명 이상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 이상은 재취업이나 창업 등 다른 일을 시작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0세 이상(50+) 세대 삶의 키워드를 '리본(Re-born:다시 태어난다)'으로 명명했다.

라이나생명보험은 19일 라이나전성기재단의 헬스앤드(&)라이프 매거진 '전성기'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공동으로 조사·연구한 '대한민국 50+ 세대의 라이프 키워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50~65세 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50+ 세대는 현재의 의무와 부담에서 벗어나 그동안 간과했던 '나'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순서대로 나열하세요'라는 질문에 1순위로 '나 자신'(53.9%)을 꼽았다. 나 자신에 이어 배우자, 자녀, 부모·형제 순이었다. 며느리·사위는 5.2%로 반려동물(15.2%)에도 밀렸다.

50+ 세대는 새로운 결혼생활 방식으로 등장한 졸혼에 대해서도 상당히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그냥 서로 간섭하지 말고 각자 생활을 즐기도록 해봐'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으며 '이혼이 쉽나? 좀 더 참고 살아봐'(25.2%), '졸혼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20.9%), '이제 너의 인생을 살아도 될 때야'(20.9%) 등이 뒤를 이었다.
50+ 세대 10명 중 6명 이상은 직장과 자녀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향후 다른 일을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생 2막을 위한 자격증으로는 조리사와 외국어 관련 자격증을 가장 선호했다.

'기회가 된다면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은?'(중복 응답)이라는 질문에 '조리사'(34.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외국어 관련'(34.1%) '공인중개사'(32.0%) '바리스타'(29.7%) '컴퓨터 관련'(27.3%) '드론 기사'(26.4%) 등이었다.

남은 인생 동안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중복 응답)에 대한 응답으론 '휴양지에서 한 달 살아보기'(58.5%) '세계 일주하기'(52.6%) '봉사 및 기부 등 사회에 의미 있는 일 하기'(47.4%) '나만의 집 짓기'(44.0%) 등이 많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