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셸터' 시민연대 WCC 비영리단체 등록, '방글라데시 분리안' 한타지킴이 연대도 검토중

[초점]

"한인사회 한목소리 대변 긍정적 측면" 환영
일각선 "이슈에 따라 의견갈리고 반목" 지적

최근 한인타운 이슈로 결성된 시민연대들이 앞다퉈 정식 비영리단체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LA시 정부의 한인타운'홈리스 셸터'설치 강행에 맞서 반대 캠페인을 벌이며 결성된 시민연합인 윌셔커뮤니티연합(WCC)은 이미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WCC의 리더인 정찬용 변호사는 "이달 1일부로 WCC가 정식 비영리단체로 법인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자발적으로 모인 한인들이 만든 풀뿌리 단체"라고 그 의미를 강조하고 "당분간은 '홈리스 셸터'문제에 집중하고, 일단락되면 전반적인 한인 정치력 강화를 위한 단체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식 단체가 아닌 상황에서 시민 운동을 장기간 이어가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자체적인 후원금 모금을 할 수 없었던 점이 WCC 측이 비영리단체 등록을 추진하게된 배경이다.

최근 한인사회의 압승으로 끝난 '방글라데시 주민회의 분리안' 투표참여 운동을 주도했던 시민 모임 '한타지킴이연대'도 정식 비영리단체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한타지킴이연대의 헬렌 김 대표는 "적절한 시점에서 비영리단체로 등록할 계획인데 당장 필요하지 않아 서두르고 있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주민회의와 관련된 일에 신경쓰고 있지만, 이후엔 타운 이슈 홍보, 유권자 등록 및 투표참여 독려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일로 활동폭을 넓혀나갈 것이다. 특히 기존 단체들이 대변하지 못하는 한인사회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주민회의 분리안 등에 참여했던 한인 2세를 주축으로한 모임 '킵코리아타운'도 비영리단체 등록에 대해 고려중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자발적으로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가 있다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들 단체들 모두 정치력 신장과 한인사회 권익 보호를 위한 풀뿌리 시민 단체인데, 제각각 비영리단체로 따로 등록하면 나중에 서로는 물론 한인회, 한미연합회 등 비슷한 성향의 기존 단체들과 이슈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반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한인사회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따라서 이와 관련 이미 자원과 노하우가 있는 기존 비영리단체의 개혁이나 협력을 꾀하지 않고 무작정 새로운 단체들만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인가라는 의문도 있었다.

현재 한인사회의 흐름, 기존 단체등과 어떻게 접점을 찾을 것인지, 어떻게 차별화된 모습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일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