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살고 있을까…생명체 존재 가능성?

伊 국립천체물리연구소

태양계의 붉은 행성 화성(火星)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호수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연구진은 2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레이더를 이용한 화성 표면탐사를 통해 화성의 남북극을 덮고 있는 얼음층인 극관의 1.5㎞ 아래에 지름 20㎞ 크기의 액체상태 물이 모여 있는 호수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성에서 물이 흘렀던 흔적이나 미량의 수증기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대규모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이 호수에서 미생물 형태의 화성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에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수십 년간 논쟁이 이어져 왔다. 액체상태의 물은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내놓은 이 연구 결과는 화성에 액체상태 물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화성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에 탑재된 레이더(Radar) 탐사장비인 'MARSIS'(화성 심층부 및 전리층 음향탐사 레이더)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호수는 지구에서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 아래에서 발견된 호수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