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이 다시 한 번 세계적인 톱 랭커와 맞대결을 벌인다.
정현은 15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 2회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3위)와 만난다.
델 포트로는 키 198㎝의 장신으로 2009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투어 대회 단식에서 22차례나 우승했던 경력의 베테랑이다.
올 시즌에도 3월 멕시코 오픈과 BNP 파리바 오픈 등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프랑스 오픈 4강, 윔블던 8강에도 진출했다.
정현은 지난주 로저스컵에 출전하려다가 등 부위 부상으로 기권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정현은 14일 열린 이 대회 1회전 잭 소크(미국·20위)와의 경기에서도 2-1(2-6 6-1 6-2)로 승리하긴 했지만 내용이 좋지는 못했다.
정현은 1세트에서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내주며 2-6으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살아났다. 처음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달아난 상황에서 소크가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한 소크는 이후 좋지 않은 몸 상태가 경기력으로 이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정현은 내리 세 게임을 더 가져와 2세트를 6-1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3세트 2-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연달아 4게임을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델 포트로는 올해 ATP 투어 서브 지수 8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서브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정현으로서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고 가야 3회전 진출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