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세력 약화에도 '치명적' 홍수 비상…20만명 이상 대피

남동부를 강타한 초강력 폭풍 '플로렌스'가 16일 열대성 저기압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캐롤라이나 일대에 많은 비를 쏟아부으면서 곳곳에서 홍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2개 주(州)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던 플로렌스는 해안에 상륙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고,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조정됐다. 현재 최대 풍속은 시속 35마일(56km)로 감소했다. 그렇지만 '느림보 행보'로 물 폭탄을 쏟아부으면서 치명적인 홍수위협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류 언론들은 전했다.

국립기상청(NWS)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피어강은 41피트(12.5m)까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했다. 강 수위가 62피트(19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8일에는 강 주변 1마일(1.6km) 지역까지 폭넓게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7천 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홍수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목숨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전 피해도 크다. 노스캐롤라이나 77만2천 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 17만2천 가구 등 약 94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