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주택난, 내년부터 '인공 동굴 프로젝트'

극심한 주택난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 집값을 자랑하는 홍콩이 부족한 지상 거주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동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장ㆍ체육시설 등은 새로 뚫은 동굴로 옮기고 남은 땅에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19일 WSJ는 '홍콩에서 인류가 다시 동굴로 이동한다'는 은유적 제목의 해당 기사에서 도시 주변의 산과 언덕에 인공 동굴을 뚫은 뒤 일부 사회기반시설을 이전한 뒤, 비어있게 된 공간에 주민 거주지역을 만들겠다는 홍콩 정부의 계획을 전하고 있다. 실제 홍콩 행정당국은 최대 주택지 중 한 곳인 샤틴(沙田) 지역의 하수처리장을 인근 언덕 속 동굴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굴을 뚫고 해당 시설을 옮기는 데에만 최소 2억6,500만달러(약 3,000억원)의 거금이 들어가고 공사 및 이전 기간도 8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어도 28만㎡에 달하는 새로운 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홍콩 당국은 내년 초부터 본격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