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요리해주는 전자레인지, 스스로 시간 맞추는 벽시계…

[뉴스분석]

끝없는 아마존'AI혁신'…새 15종 기기 발표
"나 출근한다" 하면 저절로 집안 알람 가동

"알렉사, 감자 요리를 부탁해."

20일 워싱턴주 시애틀 아마존 본사. 처음에는 명령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다. 몇 번 시행착오를 겪더니 마침내 전자레인지가 '윙'하는 소리와 함께 돌아갔다. 알렉사의 시작이었다.
아마존은 이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로 연동되는 전자레인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벽시계, 서브우퍼(저음재생 스피커), 앰프, 리시버, 스마트 플러그 등 모두 15종의 기기를 발표했다.

단숨에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아마존 베이식 마이크로웨이브(전자레인지)'였다. 59.99달러 가격표가 붙은 전자레인지는 사용자의 식습관을 기억해 얼마 동안 가열 다이얼을 돌려야 할지 스스로 알아낸다. 알렉사 버튼이 전자레인지에 붙어있다.

음식이 덜 데워졌다 싶으면 사용자가 근처 에코 스피커에 대고 1~2분 더 돌리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감자 데우기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알렉사, 팝콘을 튀겨줘"도 물론 가능한 명령어라고 한다.

자동차 대시보드 위에는 '에코 오토'라는 기기가 설치됐다. 역시 알렉사로 작동하는 차내 블루투스 디바이스다. 차 시동을 켜면 작동한다. 스마트폰과도 연동할 수 있다.
집안의 알렉사와도 연결돼 차량이 집에 가까워지면 미리 전등을 켠다. 주인에게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이 어딘지 알려주고, 주행 중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구글 맵, 애플 맵, 웨이즈 등 내비게이션과도 연결되는 에코 오토의 가격은 49달러에 불과하다.

벽시계 속에도 알렉사가 들어갔다. 림은 청중을 향해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끝날 때 되면 시곗바늘 돌리느라 귀찮으셨죠. 이제 알렉사가 스스로 맞춰드린다. 알람 기능은 보너스"라고 자랑했다.

그뿐 아니다. 아마존은 보안제품으로 '알렉사 가드'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집을 나서면서 "알렉사, 나 떠난다"라고 하면 그 한 마디에 알렉사에 연동되는 모든 기기가 일순간 '가드 모드'로 바뀐다. 주택 경비회사 ADT와 자동 연계까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