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2018~19시즌 PGA 투어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았다.
우즈는 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리키 파울러와 함께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79승째를 달성한 이후 5년여간 우승이 없다. 우즈가 페덱스컵 순위 상위 30명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이 대회에 출전한 것도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첫 홀(파4)에서 무리없이 2온에 성공했지만 24피트를 남기고 3퍼트를 해 보기로 출발한 우즈는 5번 홀(파4)에서 26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뒤 6번 홀(파5)에서는 2온에 성공하며 2퍼트로 연속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파 행진을 한 우즈는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4피트 거리에 붙으며 한 타를 줄였고, 14번 홀(파4)에서도 6피트 거리에 두 번째 샷을 붙이며 징검다리 버디를 엮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18번 홀(파5). 티샷을 320야드 보낸 우즈는 핀까지 256야드를 남기고 페어웨이 우드로 연못을 가로질러 2온에 성공했고, 27피트 8인치를 남기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이글 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우즈는 30명 가운데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20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출전해 2009년 이후 9년 만에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를 차지할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우승을 하더라도 상위권의 선수들이 모두 하위권을 밀려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끝까지 1위를 지켜 정상에 오른다면 골프는 물론, 스포츠를 통털어 최고의 컴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샷감을 자랑한다는 것도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힌다. 우즈는 최근 치른 16라운드에서 평균 67.56타를 기록 중이다. 8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치러졌던 PGA 챔피언십 준우승, 그리고 이달 초 BMW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62타를 쳤다.
세계 랭킹 1위이자 페덱스컵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게리 우들랜드와 함께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3위를 달리고 있는 토니 피나우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와 함께 첫날 3타를 줄여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페덱스컵 1, 2차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는 1오버파 71타에 그쳐 공동 21위로 밀려나며 1000만 달러를 놓칠 수도 있게 됐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케빈 나(35)는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2타에 그쳐 공동 25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