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한인 팬들에게 풍성한 한가위 선물을 했다. 또 2018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찾은 팬들에게도 시원한 승리를 전했다.
류현진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홈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8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3패)를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00까지 내려갔다.
류현진은 1회부터 샌디에고 타자들의 주눅을 들게 했다. 직구를 제외한 커터, 커브, 체인지업으로만 상대의 1, 2, 3번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2회 초 선두 타자 에릭 호스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프란시스코 메히아와 프레디 갤비스를 각각 뜬공 처리한 데 이어 마누엘 마고는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정리했다.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홈런포를 쏘아대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말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고 선발 조이 루체시의 초구 79.8마일짜리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려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한 데 이어 1사 후에는 맷 캠프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루체시가 던진 커브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류현진이 3회와 4회 초를 삼자범퇴로 끝내자 다저스 타선은 4회 말 폭발했다. 선두 타자 켐프가 2루타를 치고 나가지 오스틴 반스가 1사 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류현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낸 뒤 데이비드 프리즈와 마차도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 켐프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점을 한꺼번에 뽑아내며 승부의 대세를 결정지었다.
5회 초 선두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불안했지만 류현진은 나머지 세 타자를 1루 뜬공, 루킹 삼진으로 잡아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저스는 5회 말에도 류현진이 좌전 안타를 쳐 출루한 뒤 대타 맥스 먼시의 적시타 때 저스틴 터너와 함께 홈을 밟아 2점을 추가하며 10-0을 만들었다.
6회 초 선두 타자 윌 마이어스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이후 세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7회 초 조쉬 필즈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류현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190에서 0.292(24타수 7안타)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 경기 안타 3개는 2013년 4월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989일 만이며, 2득점은 지난해 6월 17일 이후 463일 만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샌디에고를 두들겨 7회 말 4점을 더 보태며 14-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시즌성적 87승69패를 기록, 2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1.5게임 앞선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