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판빙빙이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탈세 논란을 빚은 영화 ‘대폭격’의 개봉이 결국 취소됐다.

지난 17일 중국 연예 매체 ‘시나 연예’는 “오는 10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중미합작 영화 ‘대폭격’의 개봉이 최종적으로 불발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대폭격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전쟁 영화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를 비롯해 한국 배우 송승헌, 중화권 스타 사정봉, 유엽, 황성의 등이 출연해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끈 작품이다.

지난 2015년 촬영을 완료한 이 영화는 한한령을 뚫고 3년 만에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애당초 8월 17일이 개봉일이었지만 앞서 중국 CCTV 진행자 출신의 유명인 추이융위안이 ‘대폭격’에 특별출연한 판빙빙의 이면계약서 작성을 폭로하면서 10월 26일로 개봉일을 늦췄다.

1000억 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대작 영화인데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스타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개봉이 취소됐다. ‘대폭격’ 배급사 측은 일정 변경이 아닌 개봉 취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폭격’의 연출을 맡은 샤오펑 감독은 웨이보에 개봉일이 나와있지 않은 포스터를 게재하며 “아무리 결백하다고 해도 먹칠을 당했다.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된 거 같다”고 의미심장한 글귀와 함께 영화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판빙빙은 추이용위안의 폭로로 세금과 벌금 1450억 원을 부과 받았다. ‘대폭격’의 출연진 명단에서 이름이 삭제되고 영화에서도 통편집됐다. 이외에도 판빙빙이 출연하기로 한 드라마와 영화는 탈세 논란으로 방영일과 상영일을 모두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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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대폭격’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