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美중간선거 보름앞 안갯속 판세

트럼프 정부 중간평가 성격, 2020 차기 대권 향배
하원 435석 전체, 상원 35석, 주지사 36명 대상
앤디 김, 영 김 등 한국계 연방의원 탄생 시선집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에 맞춰 실시되는 미국의 11.6 중간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과 더불어 2020년 차기 대권의 향배를 점칠 가늠자다.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이 새로 선출된다. 집권당이 고전한 미 중간선거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탈환하고, 공화당은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가까스로 지켜낼 것으로 예상한다.

◇하원 = 각 주의 인구비례에 따라 의원을 선출하는 하원의 정수는 435석이다. 다수당이 되려면 과반인 218석을 얻어야 한다. 현재 정당별 의석분포는 공화당 235석, 민주당 193석, 공석 7석이다. 공화당이 17석 이상을 잃지 않으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정치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19일 현재 판세는 공화당은 198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이는 반면 민주당은 205개 지역구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하원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해 승리할 확률은 공화당이 15.5%, 민주당이 84.5%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은 2달 전보다 10%포인트가량 뛰어올랐다.

◇상원 = 상원선거 대상은 35명이다. 임기 6년인 상원 의원 100명의 3분 1을 2년마다 새로 뽑는데, 이번에는 보궐선거까지 포함돼 다소 늘어났다. 현재 의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이어서 다수당 지위는 단 2석의 성패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상원의원은 현역이 재선되는 비율이 워낙 높아 상대 당에서 1석도 빼앗기 힘든 게 현실인 가운데 11월 선거가 치러지는 35개 선거구 중 공화당이 현역의원인 곳은 9곳인 반면, 민주당이 현역인 곳은 26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아무리 민주당 바람이 세게 불더라도 민주당이 26개 선거구를 모두 챙기고 공화당 지역구 2개를 빼앗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79.3%로 민주당(20.7%)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의원 탄생 가능성=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할지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양당의 예비선거를 뚫고 본선에 오른 후보는 뉴저지 3선거구의 민주당 앤디 김(36) 후보, 캘리포니아 39선거구의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 펜실베이니아 5선거구의 공화당 펄 김(39·한국명 김희은) 후보 등 3명.

조심스럽지만 앤디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엿보인다. 파이브세티에이트에 따르면 그의 당선 가능성은 63.2%로 공화당 현역의원인 톰 맥아더(36.8%)를 앞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의 선거를 돕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의 영 김 후보는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은 영 김 후보가 49.9%, 시스네로스 후보가 50.1%다. 그가 당선되면 한국계 하원의원 탄생은 김창준(공화) 전 의원 이후 20년 만의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