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좌완 블레이크 스넬과 뉴욕 메츠의 제이크 디그롬이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14일 발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17표의 1위표를 받은 스넬은 전체 169점으로 13표의 1위표를 받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154점)를 제치고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쟁자였던 벌랜더와 코리 클루버도 스넬에 못지 않은 훌륭한 성적을 남겼지만 스넬의 임팩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탬파베이 소속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건 지난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 이후 6년 만이다.
스넬은 올시즌 21승 5패, 방어율 1.8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리그 다승, 방어율 타이틀을 따냈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1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친 건 지명타자 제도 도입 이후 4번째다. 페드로 마르티네스(2000년·1.74), 론 기드리(1.74·1978년), 로저 클레먼스(1.93·1990년)가 스넬 전에 위업을 달성했다.
내셔널 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 디그롬은 1위표 29표, 2위표 1표를 받아 총 207점을 얻어 123점의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불운한 투수였던 디그롬은 32경기에 등판해 217이닝을 소화하며 10승 9패, 방어율 1.70을 기록했다.
24연속 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계속된 호투로 역대급 방어율을 기록했음에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10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그러나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6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1.70)을 남겼고, 리그 탈삼진 2위(269개), 이닝당 출루허용률(0.91) 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겨 사이영상 1위 표를 석권했다.
10승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13승으로 사이영상을 받은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LA 다저스)와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의 역대 최소 승수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이와 함께 2014년 리그 신인상을 받은 디그롬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 돈 뉴컴, 릭 서트클리프,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역대 7번째 투수가 됐다.

서장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