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클론 강원래가 고(故) 김성재를 향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15일 강원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성재의 사진 한 장을 게재한 후 긴 글을 적어내려갔다.

"성재야 안녕? 오랜만에 인사한다"며 첫 문장을 채운 그는 "매년 11월 때마다 네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널 찾아오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라고 덧붙였다.

강원래는 "30년이 훌쩍 지나 이제 너도 47살이네? 나이가 뭔 상관이야 그치? 지금이라도 '와우~ 형 잘 지내지? 몸은 좀 어때? 휠체어는 탈만해?'하며 웃으며 날 반겨 줄 것 같은 너. 많이 보고싶네"라는 글로 김성재를 추억하고 그리워했다.

이어 "얼마 전엔 널 좋아해 주고 기억해주는 친구들이 나에게 힘을 줬다. 이렇게 너의 웃음을 기억하는 친구들이 많은 걸 보니 넌 참 여전히 멋진 놈인 것 같다"면서 "그 곳에서 부디 잘 지내고 꼭 한번 다시 봤으면 좋겠다. 같이 춤 한번 신나게 춰야지 그치?"라고 안부도 전했다. 끝으로 강원래는 "널 아는 누구에게나 힘이 되어준 너 보고싶다"며 다시금 김성재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1993년 이현도와 힙합 그룹 듀스로 데뷔한 김성재는 '여름 안에서', '나를 돌아봐', '우리는' 등의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돌연 사망해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강원래는 지난해 클론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를 발표했다.

◇ 다음은 강원래 글 전문

성재야 안녕? 오랜만에 인사한다. 매년 11월 때 마다 네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널 찾아오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

활짝 웃는 얼굴이 귀여웠던 널 첨 본게 1988년 네가 17살 때였는데...30년이 훌쩍 지나 이제 너도 47살이네? 나이가 뭔 상관이야 그치? 지금이라도 "와우~ 형 잘 지내지? 몸은 좀 어때? 휠체어는 탈만해?"하며 웃으며 날 반겨 줄것 같은 너. 많이 보고싶네.

맞다. 18년 전 11월에 나 교통사고 나서 중환자실에서 힘들어할 때 너랑 승민이 형이 내 꿈에 나와서 "형 누워 있지 말고 같이 놀자"했던 거 기억이 나네. 날 많이 따라주고 좋아했던 너.

넌 나 힘들 때마다 함께 해주며 내게 웃음으로 힘을 줬었는데. 요즘도 나 힘들어 지칠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네 사진 보며 힘을 얻는데 난 지난 23년 동안 너에게 그러질 못해서 미안하다. 또 얼마 전엔 널 좋아해 주고 기억해주는 친구들이 나에게 힘을 줬다.

이렇게 너의 웃음을 기억하는 친구들이 많은 걸 보니 넌 참 여전히 멋진 놈인 것 같다. 멋진 놈이니 만큼 지금, 넌 멋진 곳에 있겠지? 그곳에서 부디 잘 지내고 꼭 한번 다시 봤으면 좋겠다. 같이 춤 한번 신나게 춰야지 그치? 와우~

편지를 쓰고 나서 몇 번 읽다 보니 현도가 쓴 노래 가사가 생각 난다. 널 아는 누구에게나 힘이 되어준 너 보고싶다. "아주 가끔은 새가 되어 날아와주렴 슬퍼하는 나의 곁으로 아주 가끔은 내가 너무 힘들 때 예전처럼 네가 날 위로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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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강원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