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 기업 스페이스X 100명 화장한 재 실은 로켓 발사…우주장 미국서 첫 선

[화제뉴스]

성과 이름 첫 글자 새긴 개별 캡슐에 화장 재 밀봉
발사 위성 지구 주위 4년간 돌다가 대기권서 소멸
유족, 셀폰 앱으로 실시간 위성 움직임 추적 가능
1인당 2500불…달 표면까지 보내는 우주장 추진

살아생전 못 이룬 우주 여행의 꿈을 들어주기 위해 100여명의 시신을 화장한 재가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위성 제조 업체 엘리시움 스페이스는 100여명의 화장 재 일부를 4인치(약 10cm) 정사각형 모양의 소형 인공위성 안에 넣고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어 3일 우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각 고인의 화장 재는 성과 이름 첫 글자를 새긴 개별 캡슐에 밀봉된 후 위성에 담긴다. 유족들은 엘리시움 스페이스에 1인당 각각 2500달러를 냈다.

이 로켓에 실린 재는 일본인도 30명 정도나 되는데 '은하철도 999' 등 우주를 무대로 한 작품으로 유명한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80)도 생전장(生前葬)으로 자신의 손톱 일부를 잘라 캡슐에 담는 방식으로 이번 우주장례식에 참가했다.

우주장은 망자의 유골을 태운 재를 1㎝ 정도의 사각형 캡슐에 수납, 초소형 위성에 실어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위성은 지구 주위를 4년동안 돌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 없어진다.

유족은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성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

12년전 당시 37세로 병사한 둘째 딸의 유골 일부를 캡슐에 담아 우주장에 참가한 한 유족은 "'우주장을 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딸과의 약속을 12년 늦게나마 지킬 수 있게 돼 가슴 벅차다.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딸이었으니 우주에서 우리 가족을 지켜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리지움스페이스는 앞으로도 희망자가 일정한 수에 도달하면 우주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우주장은 민간의 우주이용이 확대되면서 희망자가 늘고 있다.

로켓으로 우주공간에 도달한 후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방식의 우주장은 이미 실시되고 있으며 장차 로켓으로 달 표면까지 보내는 우주장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