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빛, 눈 세포 자극
24시간 생체리듬 교란시켜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면 왜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없는지 그 이유가 밝혀졌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빛이 눈 속 세포를 자극해 24시간 생체리듬을 다시 설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소크연구소 연구진은 "눈의 특정 세포들이 밤늦게까지 인공 조명에 노출되면 '일(24시간)주기 리듬'으로 알려진 생체시계가 교란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최신호에 발표했다.

인공 조명이 자연이 인체에 주는 신호를 방해하고, 질병을 유발한다는 연구는 그동안에도 있었다. 햇빛이 생체시계를 작동시키는 주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명이 망막세포를 통해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컴퓨터, 스마트폰 화면 등을 너무 많이 보면 인공 조명에 계속해서 노출되게 된다"며 "이런 생활은 생체리듬에 장애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생체리듬 이상은 인지장애, 암,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겼다가는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