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커플의 개인 비서인 서맨사 코헨(50)이 내년 초 그만둘 예정이라고 일간 더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헨은 해리 왕자 커플의 결혼 이후 왕자 내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을 떠나는 두 번째 직원이 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윈저성에서 열린 해리 왕자 커플의 결혼식 준비에 핵심 역할을 했던 마클 왕자비의 개인 비서인 멀리사 투압티가 켄싱턴궁을 떠났다.

'검은 표범 서맨사'(Samantha the Panther)라는 별명을 지닌 호주 출신의 코헨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락 담당 비서를 맡는 등 영국 왕실에서만 17년을 보냈다.

여왕은 물론 찰스 왕세자 등이 가장 신뢰하는 왕실 직원 중 한 명이다.

코헨은 지난해 버킹엄궁을 떠났지만, 공석이던 해리 왕자의 개인 비서 자리를 다시 맡으면서 왕실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코헨은 마클 왕자비에게 영국연방의 구성에서부터 왕실의 내부 업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코헨에게 계속 일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코헨이 사직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압티에 이어 코헨이 켄싱턴궁을 떠나기로 하면서 마클 왕자비가 일하기 까다로운 인물이라는 루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마클 왕자비가 요가를 하기 위해 오전 4시 반에 일어나며, 5시부터 직원들에게 각종 요청사항을 전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클 왕자비에 대한 언론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결혼 당시까지만 해도 극찬하는 기사가 줄을 이었지만, 최근에는 마클이 버킹엄궁의 작은 왕관이나 윈저성의 '퀴퀴한 냄새' 등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켄싱턴궁의 직원들이 마클 왕자비의 직접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익명의 소스는 "코헨이 떠나는 것은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가 넘치고, 그녀의 미래 역할을 정하는 것을 돕는데 참을성이 있는 인물이 마클 왕자비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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