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시간보다 7분 늦게 수업 시작

[월요화제]

캠퍼스 확장으로 유지 불가
10분'미시간 타임'도 폐지
'버클리 타임'은 계속 유지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와 미시간대가 전통을 깼다.

하버드대는 수업을 정해진 시간보다 각각 7분씩 늦게 시작하는 '하버드 타임' 전통 있었다. 또 미시간대의 '미시간 타임' 10분씩 늦게 시작하는 전통이었다. 그런데 이 두 학교가 올해 이를 폐지한 것이다.

하버드 타임은 1951년 시작됐다. 넓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다음 수업으로 이동할 때 늦지 않도록 7분씩 여유를 두고 수업을 한 게 전통이 됐다. 보통 대학생들은 강의실 간 이동 시간을 감안해 수업 사이에 한두 시간 정도의 공강(空講)을 두는데, 하버드 타임이 있으면 연속해서 강의 듣는 게 가능하다. 한 칼럼니스트는 "'하버드 타임'은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독창적 방법으로 이 7분이 주는 효과는 정말 아름답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버드 타임 폐지는 2020년 완공될 공학 및 응용과학부 건물이 계기가 됐다. 현 캠퍼스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하버드 타임만으로는 이동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대학 측은 대신 수업 시간을 60분에서 75분으로 늘리고 수업 사이 15분의 쉬는 시간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즉각 반발했으나 학교측은 "하버드 타임으로 모두가 몇 분씩 늦어지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면접장에도 7분 늦게 올 수는 없다"고 했다.

'미시간 타임'도 최근 90년 전통을 깨고 폐지됐다. 미시간대 아나렐리 로랄레스 교수는 "수업뿐 아니라 일반 모임에서도 어떤 사람은 정시에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10분 늦게 나타나 혼란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실제 세계에는 '미시간 타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타임 전통을 깨지 않고 있는 명문대도 있다. 바로 UC 버클리. 학교측은 10분 늦게 수업을 시작하는 '버클리 타임'을 2016년 폐지하려고 했으나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것을 고려해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