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세척에 쓴 수돗물 때문?

시애틀에서 한 60대 여성이 뇌를 파먹는 '살인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다.

8일 CNN은 국제전염저널을 인용해 익명의 69세 여성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코 내부를 세척했고, 그 이후 활동성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축농증 치료를 위해 코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약물이 아닌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수돗물에 활동성 아메바 '발라무시아 만드릴라리스'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지적, 이 여성이 당시 감염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뇌 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희귀 아메바 ‘발라무시아 만드릴라리스’는 코나 입을 통해 사람 몸에 침투, 뇌나 척추로 들어가 조직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만 1993년 이후 최소 70건 발생했으며 치사율은 89% 이상이다.

감염 증세는 콧등의 염증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1여 년간 항생제 처방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이후 신체 왼쪽에 발작이 찾아왔다. 뒤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아메바가 뇌 깊숙이 침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아메바 감염에 쓰이는 치료제인 '밀테포신'을 투여했지만 이 여성은 결국 혼수상태에 빠졌고 본격적인 치료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