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대신 실험실서 만든 '실험실 고기'생산 시대, 고기 대체'가짜 고기' 미래식량 부상

[생각뉴스]

인구증가·환경오염 대비, 식물성 고기는 이미 美서 공급
빌 게이츠등 "가짜 더 맛있어" 대안고기 회사 투자 봇물
줄기세포'배양육'2021년 상용화…맛 차이 해결등 과제

고기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재현해낸 '실험실 고기'가 가정의 식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글로벌 육류시장이 인구 증가와 환경 오염이라는 한계에 봉착하자, 고기를 대체할 가짜 고기가 미래식량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현재 74억명에서 2050년 97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연간 육류 소비량도 지금보다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재 축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가축 수는 물론,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재배할 경작지를 늘릴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해 환경이 오염되고 육류 가격도 오르게 된다. 실험실 고기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현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식품 기업까지 실험실 고기·유제품, 식물성 고기, 식용 곤충 등 대체 식량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 최대 육류 업체 타이슨푸즈는 식물성 고기를 생산 중인 비욘드미트의 지분 5%를 지난해 인수했다. 비욘드 미트는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풍미, 육즙,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를 만들어 미국 내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타이스푸즈는 지난 1월에는 배양육을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멤피스미츠, 5월에는 이스라엘 배양육 스타트업 퓨처미트에도 잇따라 투자하면서 육류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21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배양육은 건강한 소의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를 떼어내 배양 접시에서 키워낸 고기를 뜻한다.

톰 헤이스 타이슨푸즈 전 최고경영자(CEO)는 "식물성 고기와 실험실 고기는 전통 육류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밖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 식품회사 제너럴 밀스 등도 대체육의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비욘드미트, 멤피스미츠, 임파서브블푸드 등 대안 고기 회사에 투자했다. 특히 비욘드미트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빌 게이츠는 "가짜 고기가 진짜보다 맛있다" 극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지난 1~5월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들이 미래식량을 연구하는 첨단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한 금액한 13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는 대체육 생산업체는 물론, 인공 계란 생산업체 저스트, 식물성 버터와 치즈를 만드는 미요코 키친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상용화를 앞두고 해결할 문제도 많다. 배양육 제조는 아직 생산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실제 고기와 비교했을 때 맛이나 식감에 차이가 있어 입맛이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엔 멀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자연산이 아닌 '인공육'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