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은행, 북가주 '유나이티드비즈니스뱅크'에 매각

[경제뉴스]

매각가 6390만달러, 내년 2분기경 합병 완료 전망
통합되더라도 지점, 직원, 고객 모두 그대로 승계
최운화 행장, 유니티담당'유니티디비전'총괄지휘

유니티은행(행장 최운화)이 북가주 소재 주류은행인 유나이티드비즈니스뱅크(UBB)에 매각, 합병된다. 자산 15억달러 규모의 UBB는 북가주 월넛크릭을 기반으로 한 상장은행으로 매각가는 6390여만달러다. 한인은행이 주류은행에 매각, 합병되는 것은 한인은행권의 첫 사례로, 이번 합병은 내년 2분기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나스닥 상장사, 지점 25개

유니티은행의 지주사인 유니티파이낸셜콥(이사장 오 용)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북가주 월넛크릭 소재 UBB의 지주회사인 베이컴(BayCom )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주사간 합병이 이뤄지는 즉시 유니티은행은 UBB에 흡수 합병되며, 기존 유니티은행 간판은 UBB 은행으로 바꿔달게 된다.

이번 합병 결정은 양측 지주사 이사회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SEC(연방증권거래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승인과 은행 주주들의 승인절차 등을 거쳐 내년 2분기쯤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조건은 유니티 주식을 주당 4달러씩 책정해, 현금 60%와 주식 40%로 현금과 주식을 혼합한 방식으로, 현재 베이컴지주사의 주식가격 23.39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매각가격은 약 6390만달러가 된다. 이번 가격은 유니티은행 장부가의 137.2%에 해당한다.

통합이 완료되는 시점에 유니티의 주주는 일부 특정 소량의 주식을 제외하고 한 주당 현금 2.30달러와 베이컴지주사의 주식 0.07234 를 받게된다.

유니티를 인수하게 되는 UBB는 자산 15억달러 규모의 나스닥 상장사로 캘리포니아 14개, 워싱턴주 2개, 뉴멕시코주 6개 등 총 22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티,18년만에 역사속으로

유니티의 자산은 올 3분기말 기준 3억4360만 달러이며, 대출은 2억6240만 달러, 예금은 2억946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에나파크 본점과 가든그로브, LA 등 총 3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양 은행의 합병이 완료되면 UBB는 자산 18억달러, 대출 12억달러, 예금 15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지점수도 총 25개로 늘어나게 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유니티은행의 간판은 내려가고 그 자리에 UBB 은행의 간판이 새로 올라가게 된다. 지난 2001년 12월 유니티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시작한 이래 18년만에 '유니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유니티 간판은 없어지지만 유니티의 지점은 그대로 운영되며 직원들도 현재와 같이 고용이 승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니티 고객이 이번 합병으로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은행은 유니티 디비전을 만들어 기존 유니티 고객과 지점, 직원 등을 관리하며, 최운화 행장은 유니티디비전을 계속 이끌게된다.

▶"지점 정리·인원 감축 없다"

베이컴 지주사의 조지 구아리니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행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합병이므로 합병으로 인해 지점 정리나 인력 감축 없이 유니티의 임직원 대부분이 일자리를 그대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후 유니티디비전을 이끌 게 될 최운하 행장은 "한인은행이 주류은행에 흡수 합병돼 은행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인은행과 주류은행의 장점이 서로 결합돼 은행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한인은행이 좀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는 한층 격상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UBB는
2011년에 인디언 커뮤니티은행인 '글로벌 트러스트뱅크', 2017년에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은행인 '플라자뱅크'를 인수해 소수계 커뮤니티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유니티와의 합병도 소수인종 시장 확장의 일환으로 남가주 한인시장 확장의 모멘텀 마련과 함께 한인은행이 강한 SBA 대출 기반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