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글로벌

[특별 인터뷰]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MJ글로벌'대표 제임스 민·공동 대표 션 민 父子

20년전부터 미국산 소고기 한국 수출 교두보 '고기 장인'
2008년 MB정부 때 '美 소고기 파동'으로 사업 중단 아픔
USC 경제학 전공 1.5세 아들 합세, 바닥부터 새롭게 출발

판매외에 파이낸싱,운송,창고까지 하나로 묶어 시스템화
육류 비즈니스 '플랫폼' 최종 목표…연매출 3천만불 도전
"한인 등 지역 커뮤니티에 노하우 전수, 상생의 길 도모"

2010년 LA인근에 설립된 'MJ글로벌'(대표 제임스 민)은 미국산 육류를 매입해 한인사회는 물론 미 주류사회, 그리고 나아가 전 세계 수출을 목표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한인 기업이다.

2년전 LA카운티 버논으로 이주한 MJ글로벌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제임스 민 대표가 1세대로 회사를 이끌고 왔다면, 제임스 대표의 장남인 2세대 션 민씨는 아버지가 세운 MJ글로벌 회사를 본격적인 궤도로 끌어올릴 주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육류 비즈니스'의 새로운 플랫폼을 꿈꾸고 있는부자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제임스 민(가운데) MJ글로벌 대표와 션 민(오른쪽), 주니 민 등 자녀가 함께 비즈니스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회의실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류 비즈니스는
우리 부자의 운명"

20년전 육류 비즈니스를 운영해오던 제임스 대표는 10여년 전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한국으로의 미국산 소고기 수출 권유를 받게 된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뜻하지 않은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터지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출자유화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고 급기야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2010년 제임스 대표는 다시 일어섰다. 그는 스스로 마련한 자금을 토대로 지금의 MJ글로벌을 세우고 제 2의 육류 비즈니스로 재기에 나서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애틀에 지사를 설립하고 연 3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사세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서부터 MJ글로벌의 성공가도를 위해 준비된 장남 션 민씨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놓은 션씨의 첫 마디는 "저는 '육류 비즈니스'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평생 이 사업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 세대와 같은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라는 것이었다.

션 씨는 현재 MJ글로벌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로얄스 프로틴'(판매,브랜딩), '프로밋'(가공), '크로싱 스토리지'(창고) 등 3곳 업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아들도 맛 본 실패
되레 '각오의 씨앗'

션 공동대표는 1983년생으로 한국에서 중학교 2학년때 부모님과 함께 도미해 USC경제학을 전공한 1.5세로, 대학시절부터 '졸업후 취직을 하지 않고 사업을 하겠다'일찌감치 비즈니스를 꿈꿨던 청년이었다. 대학졸업 후 한국의 친척 및 지인으로부터 미국에서 고기를 대줄 수 없느냐는 제안을 받고 몇 년간 그럭저럭 괜찮은 수익을 냈고 이내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팩커('미국에서 소들을 구입해 도축장으로 보내는 일들을 하는 업자들을 일컬음)들을 찾아나섰다.

그러나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 팩커로 등록을 하고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세일즈에 대한 경험 부족과 예상치 못한 한국에서의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발발하면서 결국 비즈니스를 접어야 했다. 그러나 거기서 굴하지 않았다. 션씨는 미국의 최대 규모의 곡물-육류 매매 및 배급 업체인 'Cargill'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Cargill에서 션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시도했던 시스템으로는 결코 돈을 벌 수 없었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다. 세일즈 기술을 배우지 않고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한인타운을 비롯해 곳곳을 다니며 부딪히면서 상도덕은 물론, 어카운트 등 다양한 세일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어디 물건이 좋고 어떻게 팩커들과 관계를 설정하는 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세일즈 기술 습득에 이어, 션씨는 정보들이 총 집결하는 곳인 구매 부서에서 곡물 및 육류에 대한 자세한 내용 파악은 물론 인스펙션, 그리고 예측, 재고, 국내 및 수출 시장 현황, 퍼포먼스 리뷰도 가능하다는 것을 터득했다. 육류 비즈니스에 모든 것을 걸기로 한 결정은 다름 아닌 Cargill에서온전히 깨우친 방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美 최대 회사 입사
피나는 준비 작업

'이제 때가 됐다'고 마음먹은 그는 Cargill을 그만두고 다시 아버지 회사인 MJ글로벌을 활용해 운송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Cargill에서 쌓은 인맥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창고업의 필요성을 간절하게 깨달았다. 여기서 바로 션씨는 육류 비즈니스의 성공은 파이낸싱, 판매, 운송(물류), 그리고 창고업이 하나로 묶여진 시스템화된 '플랫폼'의 개발에 달려 있음을 절감했다.

션씨는 자신의 운송수단을 사용하는 고객이 자신의 창고를 사용할 경우, 훨씬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판매, 물류, 창고, 가공 등의 요소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회사를 만들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

또한, MJ글로벌을 중심으로 로얄스 프로틴, 프로밋, 크로싱 스토리지 등의 회사가 육류 비즈니스의 플랫폼, 즉 시스템 환경 조성을 목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즉, 파이낸싱에서부터 최종 판매영업에 이르기까지 육류 비즈니스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고 시스템 완비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션씨의 설명이다.

나아가, 완성된 육류 비즈니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지역 커뮤니티에 시스템을 오픈하고 상생의 길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션씨의 비즈니스 철학이다.

이러한 노력끝에, 내년 초에는 온라인 상품으로 자체 브랜딩한 제품도 나오게 된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인사회에 신기원
주류회사들과 경쟁

션씨는 올 해 매출이 2000만 달러에서 230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내년에는 3000만 달러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콩에 이어 내년에는 베트남, 결국에는 전 세계로의 수출 루트 개발을 추진하고 목표액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1세대인 아버지 제임스 대표와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설정해 세대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최대한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미주 한인사회의 육류 비즈니스의 신기원을 만들어가고 있는 션 민 공동대표. LA뿐만 아니라, 한인들의 밀집지역에 거점망을 구축해 주류 회사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육류 사업의 '새로운 제국'을 꿈꾸고 있다.

▶연락처:(323)968-0031


제임스 민(왼쪽서 세번째) 대표를 비롯해 션 민(네번쨰), 주니 민(첫번째), 그리고 직원들이 함께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에 밝은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임스 민(뒷줄 왼쪽 세번째) 대표와 션 민(첫번째) 협력사 공동대표가 소고기 가공 처리반에서 업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임스 민(왼쪽 세번째) 대표와 션 민(첫번째) 협력사 공동대표가 소고기 가공 처리반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MJ 글로벌의 협력사인 로얄스 프로틴, 프로밋, 크로싱 스토리지의 션 민 공동대표가 소고기 가공 처리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