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교사 파업 5일째 타운 한복판서 시위, "연봉이 아니라 교육환경 때문"

[뉴스진단]

학생 출석률 급락 불구 학부모들 동조 응원
가세티 시장 중재 협상재개, 타협은 미지수

LA통합교육구(LAUSD) 교사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인 교사들도 타운에서 열린 시위에 합세했다.

17일 한인타운 한국어 이중언어로 잘 알려진 코행가 초등학교와 찰스 김 초등학교 교사들은 타 학교 교사들과 함께오전 11시 30분부터 버몬트 애비뉴와 윌셔 블러버드 교차로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폭우속에서도 우비와 우산을 쓰고 꿋꿋이 시위를 이어갔으며 지나가는 차들은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교육환경 개선 절실"

코행가 초등학교의 김민수 교사는 "학교에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더높은 수준의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좋을 결과가 있을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교사들은 교사 파업의 이유가 단순히 연봉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LA 교원노조(UTLA)는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반규모 축소 ▲학생들을 위한 풀타임 도서관사서, 카운셀러, 심리상담사, 간호사 등 확충 ▲불필요한 시험을 줄여 영어·수학 외 다른 과목에 집중할 기회 확대 ▲공교육과 공립학교 지지 ▲교사들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LAUSD가 18억6000만달러의 여유자금이 있으나 학교와 학생들을 위하는 일에는 쓸 돈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에린 이 교사는 "교육구는 학교, 학생, 교사를 우선 순위로 두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오랜기간 동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의외로 많은 학부모들 응원

파업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학부모들이 교사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인 교사들은 전했다.

한 한인 학부모는 코행가 초등학교 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녹록치 않은 이민자 가정에게 바로 선 공교육은 희망입니다. 이를 위해 힘든 시작을 한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죄송함을 느낍니다"라고 썼다.

또 다른 한인 학부모들도 "내일은 애들 학교 안보내기로 했어요. 협상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며, 응원합니다", "비오는 중 고생하셨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가 바라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내길 소망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나온 한 설문조사에서도 LA카운티 주민의 3분의 2가 교사들을 지지<본보 1월 16일자 2면 보도>했다.

▶협상 테이블 재개

LA통합교육구와 교사노조의 협상이 에릭 가세티 LA시장 사무실의 중재로 어제(17일) 재개됐다. 파업 나흘째이자 지난주 금요일 마지막 협상시도 이후 엿새 만이다. 그러나 계속 '강대강'분위기를 이어오던 터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은 주말에도 계속된다.

한편, 학생들의 출석률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14일 17만1480명, 15일 15만6774명, 16일 13만2411명이 각각 등교했다. 이로 인해 LA통합교육구의 손실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