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구멍 뚫어 석유 훔치다 폭발 89명사망

멕시코 중부 이달고 주 '기름 절도' 송유관 폭발사고 사망자 수가 89명으로 늘었으며 51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사고는 지난 18일 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사상자들은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원인 모를 불이 나 순식간에 화를 당했다.

멕시코에서는 국가 경제를 좀먹는 석유 절도가 오래전부터 기승을 부려왔다. 당국은 마약 카르텔 등과 연계된 전문적인 석유 절도 조직이 송유관을 파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로부터 기름을 사들인 불법 기름 판매업자들은 약 5만명에 이르며 국도와 고속도로 길가에서 버젓이 주유기까지 갖추고 훔친 기름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